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의 ‘신방 꾸리기’가 차질을 빚고 있다.
황새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소장 박시룡·朴是龍 교수)는 일본에서 수컷 황새(4년생·사진) 두 마리를 들여와 이 센터에서 기르고 있는 암컷 황새(4년생)와 짝짓기를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조류독감으로 인해 이 계획을 취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박 소장은 “아직까지 황새가 조류독감에 걸린 적이 있다는 보고가 없었지만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수입연기 요청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황새는 번식기(4년생) 때 짝짓기를 하지 못하면 영구 불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새끼 황새를 들여와 4년간 키워야 할 상황. 짝짓기를 한 황새는 수컷이 없어도 해마다 3∼4개의 수정란을 낳는다.
박 소장은 “수출국에서 전염병 발생만 없으면 외국에서 동물을 수입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지만 방역당국의 관심이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조만간 일본에서 황새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6년 세워진 황새복원연구센터에는 현재 23마리의 황새가 있다. 센터 측은 조류독감 에 대비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매일 소독하고 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