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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농민 FTA 반발 시위…지구당8곳 점거-제사투쟁

입력 | 2003-12-28 18:37:00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이 2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를 통과한 가운데 27일 오후 전북 정읍지역 농민 200여명이 이에 항의하기 위해 트랙터를 몰고 고속도로로 향하고 있다. -정읍=연합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를 통과한 데 대해 전북지역 농민들이 26일부터 고속도로 점거를 시도하고 국회의원 사무실을 점거하는 등 사흘째 시위를 벌였다.

정읍농민회 소속 농민 200여명은 28일 오후 2시 농기계 70여대를 몰고 호남고속도로 점거를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정읍 농민들은 오전 11시 정읍시 감곡면의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의원 부친묘 앞에서 이른바 ‘제사투쟁’을 벌이고 “FTA 비준안 국회 통과는 한국농업과 농민을 죽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7일 오후에도 농기계 80여대를 몰고 호남고속도로 정읍 나들목을 통해 고속도로 점거를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진입하지 못하자 정읍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익산지역 농민 100여명도 28일 오전 11시 농기계와 차량 50여대를 동원해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 점거를 시도했다. 군산시와 임실군에서도 농민 200여명이 농기계 40여대를 몰고 국도와 도심 도로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열린우리당 전북도지부와 정동영(전주), 이강래(남원), 강봉균 의원(군산) 지구당사무실, 민주당 장성원 의원(김제) 지구당사무실 등 전북도내 국회의원 지구당 사무실 8곳에서 농민 100여명이 26일부터 사흘째 점거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