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과 고교생 2만명가량이 지난해 출입 금지된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5월 6일∼6월 31일 전국의 중학생 1만8506명과 고교생 1만8319명 등 3만68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3만6134명 가운데 22.1%인 7969명이 지난해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아르바이트로 택한 일은 전단지 배포와 스티커 부착 등이 3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음식점 19.4%, 패스트푸드점 9.9%, 주유소 3.7%, 신문 우유 배달 3.4%, 건설현장 2.8% 등이었다.
아르바이트 경험 학생 중 2.4%인 193명은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일했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가 전국 중고교생(지난해 말 현재 366만3512명)의 1%에 해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1만9300명 정도가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중고교생 193명 가운데 54명(28%)은 ‘6개월∼1년 계속 일했다’고 응답해 상당수 청소년이 방학 기간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도 유흥업소에서 일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중고교생 가운데 13.1%는 폭행이나 욕설, 인격모독을 당했고 34.2%는 하루평균 8시간 이상 근무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겨울방학 기간에 중고교생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업종에 ‘아르바이트 보호지침’을 보내고 내년 1월 말까지 연소자 고용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