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변호사 100만명 시대에 들어섰다.
28일 미국 변호사협회에 따르면 2003년에 등록된 미국 변호사는 10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인구가 2억8760만명(2002년)인 것과 비교하면 미국인 287명당 변호사가 1명인 셈이다.
미국의 변호사는 1985년 67만1000명, 2001년 96만6000명 등으로 계속 증가해 왔다.
이와 함께 변호사 지망생도 급증하고 있어 변호사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법대 진학시험(LSAT) 응시자는 1991년 기록한 15만2242명에 가까웠다고 USA 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시험준비기관인 카플란의 LSAT 준비 과정 수강자도 2000년 이후 40% 이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고용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법대 진학생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풀이하고 당분간은 변호사 지망자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1991년도 불황이었다.
최근의 특이한 추세는 경영학석사(MBA), 공인회계사(CPA), 의사 등 고학력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들의 LAST 응시가 많다는 점이다. 이들은 업무 수행 과정에서 소송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것.
변호사 100만명 시대에도 불구하고 변호사들이 일거리 부족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기업들이 소송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변호사들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변호사가 필요한 업무도 엄청나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