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교수가 대학원 입학시험에서 자신의 연구실에서 일했던 제자의 답안을 대신 작성해 줬다가 적발돼 면직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8일 서울대에 따르면 의대 병리학 전공 이모 교수(55)는 지난달 1일 치러진 대학원 병리학 입학시험에 채점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연구실에서 3개월간 일했던 A씨의 답안 일부를 대신 작성해 주었다가 채점 검토 과정에서 적발됐다는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채점 검토 과정에서 A씨의 답안지에 전혀 다른 두 필체가 섞여 있어 자체 조사한 결과 그중 한 필체가 이 교수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이달 15일 이 교수를 면직 조치했으며 앞서 이 교수는 사태가 확산되자 학교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 교수가 답안 작성을 도와준 A씨는 불합격 처리됐다. 서울대 의대 병리학 석사 과정의 정원은 4명이며 올해 5명이 지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