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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우리동네가 최고]삼산 미래타운 주공5단지

입력 | 2003-12-29 19:43:00


“논밭이던 곳이 5∼8년 사이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했어요. 농사짓던 사람들이 아파트에 많이 입주해 어느 곳보다 애향심이 강해요.”

1990년대 중반부터 택지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인천 부평구 삼산2택지지구에 있는 미래타운 주공5단지(620가구)는 2000년 5월 첫 입주가 이뤄졌다.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맞물리며 지나는 이 곳 주변에는 인천 계산택지지구와 부개택지지구, 경기 부천 상동신도시 등이 있다. 이들 지역은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가을철이면 황금 들녘을 이루던 농경지였다.

주공5단지 주민들은 향수를 달래기 위해 최근 단지 안 230평에 야생화동산을 만들었다. 야생화동산에 구절초, 패랭이, 쑥부쟁이, 쇠무릎 등 야생화 2600포기를 심은 것.

주민들은 2년 전부터 수시로 단지 안 곳곳에 대추나무, 철쭉, 관상수 등을 심는 녹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올해 인천시가 처음 제정한 ‘푸른 마을 가꾸기’ 최우수 단지로 선정됐다.

아파트관리사무소 최상덕 소장은 “연간 4, 5차례 잔디밭에 대한 제초작업을 해 잔디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풀과 나무를 심는데 그치지 않고 관리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의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결성된 산악회는 강원 고대산과 충남 칠갑산, 전북 대둔산 등을 다녀왔다. 조기축구회인 미래축구회는 체력단련도 하지만 하루 3, 4명씩 짝을 이뤄 자율방범대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단지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곳에 흐르는 굴포천 공원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논밭에 필요한 물을 대줬던 이 하천은 주변에 택지개발사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으로 변했다.

부녀회 김영옥 회장(59·여)은 “대한주택공사가 지난해 10월부터 삼산1택지지구에 대한 기반공사를 시작하면서 굴포천의 물이 말라 악취가 심해졌다”며 “정화처리수를 굴포천에 역류시키는 방안을 주공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입주 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 등을 상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 및 공해에 대한 대책과 상동신도시 연결도로 조기 개통 등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입주자대표회의 이경환 회장(37)은 “주민들이 힘을 합쳐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인터체인지와 연결되는 도로 개설을 1년 이상 앞당겼다”며 “최근 부녀회 기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이웃간의 정 나누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