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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0시29분 토성이 ‘눈에 쏙’…지구에 12억Km까지 다가와

입력 | 2003-12-30 18:21:00


31일 밤 토성이 30년 만에 지구에 가장 가깝게 다가온다.

미항공우주국(NASA) 천문학자 미치 애덤스는 “31일 토성이 지구에 12억km까지 다가온다”며 “토성은 30년마다 지구에 가장 멀 때보다 1억5000만km 가까워지는데 올해가 바로 그때”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 해진 후 동쪽 하늘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토성은 내년 1월 1일 0시29분 남쪽하늘에 고도 75도까지 솟아올라 노란 빛을 강하게 뿜어낸다. 밝기는 보통 1등성보다 밝은 ―0.5등급.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난 후 밖으로 나가 머리 꼭대기 근처 하늘을 바라보면 토성을 발견할 수 있는 셈이다. 이후 토성은 해뜰 무렵 서쪽으로 지기 때문에 밤새 토성을 즐길 수 있다.

천체사진가 조상호씨는 “토성은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는 때를 전후해 3개월 정도가 관측하기 좋다”며 “올겨울은 토성 관측의 적기”라고 말했다.

토성은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보통 행성과는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리가 행성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구경 60mm인 망원경이면 토성에서 고리를 관찰할 수 있고 구경 100mm인 망원경이라면 고리 자체를 양분하며 어둡게 보이는 부분인 ‘카시니 간극’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성은 2004년 7월 미항공우주국과 유럽우주기구가 합작한 카시니 탐사선을 맞게 된다. 카시니는 이전의 탐사선 파이어니어나 보이저가 토성을 지나치며 탐사한 것과 달리 토성 주위를 적어도 4년 동안 돌면서 토성의 신비를 밝히게 된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