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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운전기사들 의원회관서 상습도박

입력 | 2003-12-31 02:46:00


국회의원 운전기사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도박을 하다 방송 카메라 기자에게 들키자 카메라와 녹화 테이프를 빼앗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KBS 보도국 영상취재부의 정모 기자(33) 등이 국회의원 운전기사 20여명에게 카메라와 테이프를 빼앗겼다고 신고해 민주당 L의원의 운전기사 김모씨(37)를 불러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KBS측은 “도박을 하던 운전기사들을 촬영하다 시비가 붙어 카메라 2대를 빼앗겼다”며 “카메라는 곧 돌려받았지만 운전기사들이 테이프를 빼낸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KBS측은 이어 “별정 공무원인 국회의원 운전기사들이 의원회관 지하 1층 기사대기실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다는 제보를 받고 갔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실랑이 중에 카메라를 잠시 빼앗긴 했지만 카메라에서 테이프를 뺀 것은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라고 진술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