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들이 30일 일제히 노무현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측근비리 및 불법대선자금과 연루된 것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노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앞으로 재임기간 중에 이런 일이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고, 김정길(金正吉) 후보는 “대통령은 솔직하게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받을 것은 받고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재건(柳在乾) 후보는 “깜짝 놀라고 실망스러운 감도 있고 부끄럽다”고 말했고, 허운나(許雲那) 후보는 “노 대통령의 높은 도덕적 우월성을 믿었던 네티즌들의 실망이 컸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신기남(辛基南) 후보는 “우리당이나 노 대통령쪽이나 모두 대선자금에 대해 다 밝히고 용서를 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과방식을 놓고서는 이견을 보였다. 장영달(張永達) 후보는 “책임질 게 있다면 임기 뒤에 떳떳하게 지겠다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반면,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노 대통령의 측근비리는 우리나라 정치시스템이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미경(李美卿) 후보는 “대통령이 측근비리에 개입됐다는 발표를 보니 비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