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사번호판 도입계획이 무기한 보류됐다.
건설교통부는 반사번호판이 식별력은 뛰어나지만 무인단속 카메라에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확인돼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도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건교부는 근본적인 보완대책인 반사번호판과 현행 페인트식 번호판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무인단속 카메라 기술 개발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반사번호판을 당장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사번호판은 자동차 번호판에 빛을 반사하는 반사지를 부착, 글자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성능을 높인 것.
이 번호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개국 가운데 미국 등 24개 나라가 도입하는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한국에서는 2003년 9~11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인천 남·동구와 연수구, 경기 수원·안양·안산·과천시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도입했으나 무인단속카메라에 자동차번호판이 제대로 찍히지 않거나 찍히더라도 번호판독이 어려운 문제점이 확인돼 보급이 중단됐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