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을 안고 떠난다.’
태국마크를 가슴에 단 국가대표 선수들이 갑신년 새해 벽두부터 부푼 꿈을 안고 해외 원정길에 나선다.
1호는 5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도전하는 축구 선수단.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새해 첫날 오후 8시20분 대한항공편으로 호주 원정길에 오른다. 올림픽팀은 7일 호주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진 뒤 8일 카타르로 이동해 10개국 초청경기에 출전해 아테네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을 점검한다.
그동안 ‘3-4-3’ 포메이션 아래 원톱 시스템을 주로 활용해 왔던 올림픽대표팀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본격적인 투톱시스템을 시험하게 된다.
여자농구대표팀도 11일 출국해 13일부터 일본 센다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정상 복귀를 시도한다. 이번 대표팀엔 정선민(국민은행)과 김지윤(금호생명) 전주원(현대) 등이 총출동해 2001년 3위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하며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내겠다는 각오.
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는 일본 아사히역전경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9일 출국한다. 이봉주는 역전대회에서 레이스 감각을 조율한 다음 2, 3월쯤 풀코스에 도전하며 아테네올림픽 월계관을 향해 담금질을 계속한다.
태극전사들과 함께 프로종목 스타들도 격전의 현장으로 떠난다. 일본 프로야구 롯데 지바 마린스에 입단한 ‘국민타자’ 이승엽은 15일쯤 일본으로 건너가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
지난해 한국인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을 일군 이형택(삼성증권)은 2일 호주로 떠나 시드니 인터내셔널대회에서 호흡을 조절한 뒤 1월 말 새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타들도 조국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출전 채비에 들어간다.
선두주자 박세리(CJ)는 1월 중순 미국 올랜도로 떠나 훈련캠프를 차린다. 박지은은 1월 초순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새 클럽(나이키) 적응 훈련에 들어가고 김미현(KTF)은 3일 태국으로 떠나 체력을 다진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