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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집값 어떻게 될까…"상반기 약세 지속…내집마련 적기"

입력 | 2003-12-31 16:53:00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은 내 집 마련의 적기(適期)로 대체로 올해 상반기를 꼽았다.

적어도 1·4분기(1~3월)까지는 집값 약세가 이어질 것이며 2·4분기(4~6월)부터 국지적 반등이 시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하반기 이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정부의 집값 잡기 의지를 올해 집값을 결정할 가장 강력한 변수로 거론했다.

▽집값 전망=주요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은 집값 하락세가 올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입을 모았다. 하반기에도 극적인 반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1·4분기 완만한 하락세 △2·4분기 약보합 △3·4분기(7~9월) 이후 보합 또는 강보합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세가 꺾인 이상 하락세가 수개월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실물경기, 주택수급 등 모든 면에서 조기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안명숙 부동산연구소장은 “재건축아파트 시세의 추가하락이 두드러질 것이며 일반아파트는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정보분석팀장은 올해 주택시장의 주제어로 ‘차별화’를 제시했다. 전반적인 약세 속에 일부 인기 지역과 개발호재를 갖춘 곳의 집값은 강세를 나타낸다는 것.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계절적 수요와 총선 기대심리가 살아 있는 1·4분기보다는 2·4분기에 집값이 더 떨어질 것 같다”며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일반아파트의 경우 입주물량이 급증하는 2·4분기부터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 집 마련 최적기=스피드뱅크 안 소장은 “대세상으로는 가격이 충분히 조정을 받은 뒤인 1·4분기 말이나 2·4분기 초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무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엔 주택유형별 및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기 때문에 굳이 대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자금 여력이 달리는 수요자는 3월경 도입될 예정인 모기지 제도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부동산114 김 전무는 “관심 지역의 집값 동향을 꾸준히 관찰해가면서 매수 시점을 결정하라”고 권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