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는 4위에 오른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이야말로 명예회복의 호기인 셈이죠.”
신사복을 즐겨 입던 프로농구 스타 감독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의 태릉선수촌장으로 변신한 지 어느새 1년. 김인건 선수촌장은 “그동안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며 “훈련부에서 예상한 금메달은 13개지만 각 경기단체가 목표로 잡은 금메달은 18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테네올림픽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본선 티켓 확보 등 준비는 잘 되고 있나.
“며칠 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서 한국의 메달 수를 23.5개, 종합순위를 12위로 매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으로 아직 절반 밖에 치르지 않은 올림픽 예선을 간과한 결과였다. 대회 개막 두 달 전까지 예선전이 치러지는데 인기 종목인 야구와 남자농구는 떨어졌지만 나머지 종목의 티켓 획득은 순조로운 편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목표는….
“금 13개, 은 8개, 동 15개 등 사상 최다의 메달을 따 종합 10위권 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국은 서울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뒤 92년 바르셀로나 7위, 96년 애틀랜타 10위, 2000년 시드니에선 12위로 밀려났다. 국가 경제력에 맞게 10위 이내 복귀를 지상 과제로 삼았다.”
―취임 후 선수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선수들이 마음 편히 훈련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가장 신경을 썼다. 식당 관계자와 매주 품평회를 가지며 전등 하나까지 살펴봤다. 코치 월급과 훈련수당도 대폭 인상했다. 앞으로도 훈련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