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
외지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사회에 기부한 자선가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주인 빌 게이츠 부부다. 이들은 보건, 교육 분야 사업을 지원하는 게이츠재단을 통해 지난 5년간 229억달러를 기부했다. 이와 관련해 외지는 “자선활동에도 기업가정신이 도입됐다”고 분석하고 이제는 임종 때 재산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생전에 ‘사업하듯’ 측정 가능한 성과를 따지며 자선활동을 하는 기업가가 늘고 있다고 논평했다.
국내의 대기업들은 주로 문화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전경련은 사회공헌팀을 통해 기업 경상이익의 1%를 사회공헌에 쓰자는 취지의 ‘1% 클럽’ 활동을 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제와 문화예술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도 조직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에 대한 평가는 주로 수익과 규모의 지속적 확대라는 측면에서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사회가 요청하는 역할과 책임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은 이런 시대적 조류에 부응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선량한 기업시민’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선량한 기업시민이란 기업이 ‘인간성’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사회적 공익활동을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목표는 고객인 지역주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요컨대 기업은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마케팅 이념을 실천하는 중요한 전략적 수단의 하나라는 점에서 일종의 장기 전략적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
조태현 중소기업청 서인천소상공인지원센터장 경제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