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한국수력원자력(주) 경주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김옥경·金玉經) 간부의 주민토지보상금 횡령 사건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3일 월성원전에 감사팀을 파견, 월성원전 건설지원과장 김모씨(50)가 횡령한 30억원(추정액)을 빼돌린 방법과 공모자 유무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5년 동안 토지보상업무를 맡으면서 신월성원전 1,2호기 예산의 일부를 빼돌려 지난달 19일 캐나다로 달아났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김씨가 5년이 넘도록 토지보상금을 빼돌렸는데도 내부에서 별다른 눈치를 채지 못한 점에 주목하고 내부 공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 50여명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5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주민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겨 난감하다”며 “앞으로 7년 동안 5조원을 투입하는 원전 2기 건설사업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월성원전에 대한 감사를 한 뒤 고리 울진 영광원전에 대해서도 감사할 방침이다.
경주=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