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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지지자에 욕설 게시물…IP추적결과 '한나라당'

입력 | 2004-01-07 15:36:00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저질 게시물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의 IP가 한나라당의 IP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도깨비뉴스(http://www.dkbnews.com/)가 7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디시인사이드(http://www.dcinside.com/) 게시판에 IP주소(211.44.187.143)가 똑같은 글들이 올라오자 일부 네티즌들이 이 IP를 추적, 사용기관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7-7 한나라당'인 것을 확인하면서 밝혀졌다.

도깨비뉴스에 따르면, 아이디 '헹'이라는 네티즌이 "놈현(노무현) 알바 XX들 조용히 안해"라며 이 게시판에 글을 남기자, 연이어 아이디 '약속은'도 "근데 우짜 노무현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그리 골빈 사람들이 많은 것 같소? 그 이유는 10분의 1을 먹었기 때문이오"라고 노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노골적인 비방을 시작했다.


그러나 두 네티즌의 IP주소가 '211.44.187.143'로 동일하게 표시되자, 아이디 '벅사왕'은 "드뎌 알바 등장"이라며 한나라당 IP가 노출됐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잠시후 동일한 IP의 '배신자는'이라는 네티즌은 한나라당의 IP가 밝혀진 것을 모르는지 "쓰레기 고리 빈 노빠놈, 나라를 아예 거덜내야 정신차리지, 불쌍타"라고 또다시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이피번호의 자부심이 다릅니다"
광고 카피를 패러디 한 합성 이미지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말도 안된다. 상식적으로 우리 IP를 공개하면서 그런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IP가 한나라당인 것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당사내의 많은 기자들과 외부인들이 사용했을 수도 있는 것을 가지고 이렇게 기사화할 필요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누가 당사 내에서 이런 글을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사 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자기의견을 표현할 수도 있다"며 "IP가 노출되는지 모르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 것 뿐인데 이것을 마치 조직적으로 '알바'를 동원했다고 몰아 붙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