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스피릿이 보내온 고해상도 컬러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성 표면에서 진흙처럼 보이는 물질이 발견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스피릿이 화성 착륙 당시 사용했던 공기주머니를 끌어당기면서 표면과 마찰을 일으켜 '이상하게 끈적거리는' 점토같은 물질이 노출됐고, 이것이 사진에 담긴 것.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수석 과학자인 스티브 스콰이어는 "마치 진흙처럼 보이지만 진흙일 리가 없다"면서 "나를 비롯해 우리 팀원 누구도 이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 나타난 물질은 "수분이 있고 걸쭉한, 덩어리진 모습"이라고 신문은 묘사했다. 스콰이어씨는 "화성 지표면 밑에서 수분이 스며 나오면서 이 같은 상태가 됐다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설명이 맞다면 화성에 수분이 존재한다는 증거로, 스피릿 탐사 목적이기도 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스콰이어씨는 70년대 바이킹호 탐사 당시에도 비슷한 물질이 관찰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피릿은 6일 화성 표면의 실제 색감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는 고해상도 컬러 사진을 전송했다. 탐사로봇 전방 45° 범위의 화성 표면을 12개로 분할해 촬영한 모자이크 영상.
스피릿에 장착된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한 1200만 화소의 이 영상은 그동안 화성에서 촬영된 그 어떤 사진보다도 3~4배 선명한 것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