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후면 벌써 설이네요. 부모님께 드릴 선물은 준비하셨나요.
최근 신세계 닷컴이 ‘설날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응답자의 40%가 상품권을 선택했고요, 이어 현금(26%) 정육(10%) 등 순이었습니다. 상품권은 왠지 성의가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편리성을 생각하면 결국 상품권으로 손이 간다는 거죠.
예를 들어 현대백화점 상품권이 있으면 전국 13개 현대백화점뿐 아니라 현대홈쇼핑, 신라호텔, 리츠칼튼호텔, 베니건스, 예술의 전당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거든요. ‘○○백화점 상품권만 있으면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제휴처는 계속 확대되고 있고요.
만약 상품권을 선물받았다면 설 직후에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상품권으로 계산하면 5∼10%를 추가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거든요. 상품권을 판 후 다시 회수해야 매출로 인정하는 특징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상품권은 신용카드로 살 수 없습니다. 한때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산 후 다시 되팔아 현금을 만드는 ‘상품권 깡’이 유행했기 때문이죠. 상품권이 다시 회수되는 데는 약 3개월이 걸립니다. 하지만 경기가 나쁠수록 회수 기간이 짧아지고, 1만원 이하의 소액 상품권도 많이 유통된다고 하네요. 만약 각 백화점이 상품권을 서로 통합해 사용하면 어떨까요. A백화점 상품권으로 B백화점 물품도 살 수 있으면 매우 편리하겠지요. 하지만 한국 유통시장에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개 백화점의 지위가 탁월하다 보니 통합이 이뤄지기 힘듭니다. 특히 상품권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경우 자체 상품권만으로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굳이 통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