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의 잇따른 총선 불출마 선언과 맞물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물갈이’가 공론화되고 있어 정치권 전체가 물갈이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경북 군위-의성·5선)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39년간의 정치역정을 마감하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같은 당 목요상(睦堯相·경기 동두천-양주·4선) 김동욱(金東旭·경남 통영-고성·4선) 의원도 이날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초선인 이주영(李柱榮·경남 창원을) 의원도 6월 10일로 예정된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서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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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의 지역구 의원은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민주당에선 이날 장태완(張泰玩·전국구) 의원이 “16대 국회 임기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 내에서는 ‘호남중진 용퇴론’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장성민(張誠珉) 청년위원장은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호남에서 공천 혁명에 실패하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특권을 누려온 호남 중진들은 용퇴하는 결단을 내려라”고 호남권 중진들을 압박했다.
이에 호남 중진들은 “선수(選數)와 나이만으로 물갈이를 주장하는 것이야말로 구태 정치”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 당내 경선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19일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이 전원 사퇴하기로 결의했다.
열린우리당에서도 개혁당 출신 지구당 운영위원장 20여명이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풍운동의 필요성을 공식 제기할 예정이어서 인적쇄신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
특히 소장개혁파 의원들은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일부 인사들의 물갈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한 핵심당직자는 “당 윤리위원회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비리 연루 인사의 공천배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