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와 대통령 전용기에 사용되는 미사일 방어기술이 민간 항공기에도 도입된다.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6일 견착식 로켓 공격으로부터 민항기를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찰스 매퀴어리 국토안보부 과학기술담당 차관은 이날 BAE 시스템스, 노스롭 그루먼, 유나이티드항공 등 3개 기업에 각각 200만달러를 지원해 앞으로 6개월 동안 민항기 미사일 방어기술의 경제적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이 가운데 1, 2개사를 선정해 민항기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행 군용기와 대통령 전용기의 미사일 방어기술은 열 추적 로켓을 항공기 엔진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일종의 적외선 전파방해 방식이다. 이 경우 비행기 1대당 미사일 방어장비 추가 비용은 100만달러(약 12억원)정도로 추산된다. 미국 내 민항기는 6800대에 이른다.
2002년 케냐에서 이스라엘 여객기에 대해 견착식 로켓을 이용한 격추 미수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민항기에 대한 미사일 테러 우려가 제기돼 왔다.
현재 전 세계 무기시장에는 저공비행하는 항공기를 4.5km 안에서 격추할 수 있는 옛소련식 SA-7 열추적로켓 수백∼수천기가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