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난해 충남 서북부지역의 외지인 토지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외지인 토지거래량은 1만8716필지, 3255만m²로 전년(4887필지, 1435만m²)에 비해 필지는 282.9%, 면적은 126.8%가 각각 증가했다.
또 당진군은 2만7748필지, 3494만m²가 거래돼 전년(4465 필지, 1125만m²)에 비해 필지는 521.5%, 면적은 210.6%가 늘었다.
태안군은 필지가 49.9%, 면적이 34.9% 늘었으며 홍성군은 필지와 면적이 각각 80%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의 토지거래가 늘어난 것은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계획에 따라 땅 값이 크게 오른 대전과 충남북 11개 시군이 지난해 초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투기꾼들이 서북부 지역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시민도 990m²(300평) 이하의 농지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난해 개정된 농지법도 활발한 토지 거래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법이 개정돼 일부 농민과 부동산 업자들이 영농법인을 만들어 농지를 사들였다 되팔고 있다. 서산 AB지구 간척농지와 서해안 해돋이 명소로 떠오른 당진 왜목마을 주변에서 이 같은 판매 방식이 성행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조치로 수도권 아파트 분양 열기가 계속 냉각되고 있어 서북부 지역 부동산 매입 바람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