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어웨이크’
◆와이드 어웨이크
‘식스 센스’(1999년) ‘언브레이커블’(2000년)로 유명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 인도 출신 감독답게 영혼과 사후 세계에 대한 일관된 관심이 드러나지만, ‘식스 센스’의 치밀한 구성과 허를 찌르는 반전을 생각한다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가 1992년 감독 데뷔한 ‘분노의 기도’는 이듬해 전미영화협회로부터 ‘올해의 데뷔영화’로 선정되며 주목받았지만, 두 번째 극영화인 이 작품에서는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쓴 맛을 보았다. 주연 조셉 크로스, 티모시 라이프스나이더, 데니스 리어리.
가톨릭계 미션스쿨에 다니는 조슈아는 친구 같던 할아버지가 골수암으로 죽은 뒤 하루 종일 할아버지 생각만하며 살아간다. 부모는 조슈아에 대한 걱정이 태산 같다. 유일하게 그를 응원해 주는 사람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활달한 테리 수녀 뿐이다. 할아버지가 천국에서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 조슈아는 신의 계시를 찾기 위한 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다. 1998년 작. 원제 ‘Wide Awake’.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트렁크 속의 연인들
감독 마르코 브람빌라. 주연 알리시아 실버스톤, 베니치오 델 토로, 크리스토퍼 웰켄. 미모의 에밀리는 억만장자 아버지가 자신에 대한 애정 표현을 넉넉한 용돈으로만 하는데 욕구불만을 느낀다. 아버지의 관심과 애정을 끌어내기 위해 에밀리는 자작 유괴극을 꾸민다. 경찰이 들이닥쳐 자신을 구해냈을 때 아버지가 포옹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에밀리는 차 트렁크 속에서 숨죽이며 기다린다. 그러나 자동차 절도범이 차를 훔쳐 달아난다. 원제 ‘Excess Baggage’. ★★
◆장 폴 벨몽도의 에메랄드 강도사건
앙리 베르누이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영화. 장 폴 벨몽도가 강도단 두목으로, ‘닥터 지바고’의 오마 샤리프가 부패 형사로 나온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인상적. 아자드 일당은 고가의 에메랄드를 훔치려고 대부호 타스코의 집에 침입한다. 에메랄드를 빼낸 일당은 순찰 중인 경찰 자카리아를 따돌린다. 자카리아는 이들의 은신처를 찾아내 에메랄드를 넘겨주면 그리스를 무사히 빠져나가게 해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한다. 1971년 작. 원제 ‘Le Cas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