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2004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됐습니다.
정보기술(IT) 분야의 ‘비전 전도사’로 통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MS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빈틈 없는 컴퓨팅(Seamless Computing)’이 그것입니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빈틈 없는 컴퓨팅’이 확산돼 소비자들의 생활이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정이나 사무실은 물론 이동이나 출장에도 인터넷과 컴퓨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이미 업계에 통용되고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컴퓨팅’과 비슷한 개념이어서 신선한 맛은 덜했습니다.
빌 게이츠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미디어센터 기술과 MSN 서비스, 스마트 시계 등을 소개했습니다.
MS의 포터블 미디어센터와 윈도 미디어센터 익스텐더 기술은 영상, 사진, 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를 이동이나 출장 중에도 즐기는 기능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스마트시계는 개인용 메시지, 약속시간 알람 기능 외에 최신 뉴스, 날씨, 금융 정보, 자동 시간대 조정 등의 기능을 갖춘 초소형 개인 정보기기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MS는 개인정보를 내장해 MSN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이 제품을 조만간 시판할 예정입니다.
빌 게이츠 회장은 크리에이티브랩이 개발한 휴대용 미디어센터 기기를 직접 시연하며 조만간 사진과 동영상까지 재생하는 휴대용 기기가 대중화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MS는 또 삼성전자, 델, 게이트웨이, HP 등과 새로운 TV 및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이들 제품은 올 연말부터 공급될 예정이라고 하니 디지털가전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