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원 회원인 소설가 김성한씨(85·사진)가 임진왜란을 그린 장편 ‘시인과 사무라이’(행림출판)를 펴냈다. 전 3권.
소설의 원본은 김씨가 1994년 일본 ‘광문사’에서 낸 ‘秀吉朝鮮の亂(수길조선의 난)’. 일본에서 고교를 마치고 도쿄대 법학부를 중퇴한 김씨가 “임진왜란의 실상을 일본에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일본어로 현지에서 먼저 발표했던 것을 최근 한국어로 직접 옮긴 것. 소설 제목에서 ‘시인’은 선조(宣祖), ‘사무라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뜻한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임진왜란의 발생 원인을 △일본 지배권력의 중앙집권체제 형성 필요성 △도요토미의 야망 △조선의 허술한 국방력 등으로 짚어낸다.
언론인 출신으로 장편 ‘요하(遼河)’(1980) ‘진시황제’(1998) 등 선 굵은 역사소설을 써온 작가는 ‘시인과 사무라이’를 집필할 때도 임진왜란 전후 조선과 명나라의 관계를 기록한 ‘재조번방지(再造蕃邦志)’ ‘선조실록’ ‘이충무공 행록(李忠武公 行錄)’ 등 관련 사료를 토대로 삼았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