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의 한 사람이자 아태지도자회의 이사장인 김성재(金聖在)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민주당 입당과 동시에 12일 17대 총선기획단 공동단장을 맡아 '김심(DJ의 속마음)'이 실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장관은 특히 김 전 대통령과 민주당 입당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DJ에게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결심을 말씀드렸더니, 성심껏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면서 `김심이 실린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석하는 것은 자유"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 주변 인물에 대한 영입에 나설 생각이냐는 질문에도 "민주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영입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문을 통해 "탈권위주의를 외치며 서민의 기대를 모았던 대통령이 국민들, 특히 서민들의 애환에는 무관심하고 측근들과 부부회동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마저 느꼈다"면서 "더욱 기막힌 것은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또 "지난 한 해 생활고와 절망으로 자살한 사람의 수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넘어 1만명 가까이 된다는 언론보도를 보면서 충격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생활이 어렵고 나라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이구동성으로 한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에서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다.
그는 DJ의 퇴임 후 한신대 교수로 복귀했으나, 현재까지 김 전 대통령이 설립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AFL-AP) 이사장과 `김대중 도서관' 운영위원을 맡아 활동 중이고, DJ의 현 집무실 아래층인 김대중 도서관 4층에 사무실을 갖고 있다.
김 전 장관은 6일 DJ 팔순잔치에서 사회를 맡았고, 15대 총선 때는 전국구 3번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