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 MBC 공개홀에서 열린 설날특집 공개녹화에서 한복차림으로 출연한 ‘한 상궁’ 양미경. 사진제공 울산MBC
“한 상궁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해야겠다는 일은 끝까지 고집합니다. 그런 ‘강한 의지의 여성’이기에 ‘여성 CEO 이미지’로 비치는 듯해요. 그 점이 저하고 가장 비슷합니다.”
MBC ‘대장금’의 ‘한 상궁’으로 데뷔 20년만에 정상의 인기를 누린 양미경(42)이 9일 오전 울산 MBC 공개홀에서 여성교양강좌 ‘한 상궁 마마님 납시오’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는 ‘러브 한 상궁’ 등 팬들과 울산 지역 주부 400여명이 방청객으로 참석했다.
MBC ‘코미디하우스’의 개그맨 정준하와 토크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강좌에서 양미경은 일상과 가족, 한 상궁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시댁이 울산인 그는 “명절을 포함해 1년에 두세 차례 울산을 찾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대장금’과 관련해 자녀교육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한 상궁이 장금에게 한 것처럼 실제로도 자녀 교육을 엄하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2년에 다니고 있는 외아들 진석을 엄하게 가르치고 있어요. 낡은 운동화도 꿰매서 신게 할 만큼 근검절약이 몸에 배도록 합니다.”
그는 “아들을 학원에 보내지도 않고 과외 선생도 붙여주지 않는다”며 “단 내가 학습지 광고를 하고 있어서 학습지는 풀게 한다”며 웃었다.
양미경은 ‘대장금’을 찍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때는 촬영 첫날이었다고 말했다.
“12시간을 기다렸는데 결국 그날 내 장면은 못 찍었습니다. 어찌나 허탈하던지….”
양미경은 지난달 중순 한 상궁의 죽음으로 ‘대장금’과 이별했다. 개그맨 정준하가 “‘대장금’에 못 나오는 한을 CF로 푸는 듯하다”며 “지갑이 두둑해지니 가족이 좋아하지 않는가”하고 물었다. 그러나 양미경은 “CF에 많이 나오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 수입이나 가정생활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MBC에서 21일 오후 7시20분 ‘울산 MBC 설날특집-한 상궁 마마님 납시오’라는 제목으로 60분간 방영된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