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04세계주니어B컬링선수권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컬링계는 지금 잔치집 분위기. B그룹이라면 2부대회 격인데 왜 그리 좋아하는 걸까.
컬링은 얼음판 위에서 돌을 빗자루 모양의 브룸으로 미끄러지게 해 표적에 넣는 경기. ‘빙판위의 체스’로 불릴 만큼 머리를 써야하는 이 이색 스포츠는 94년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컬링 세계최강인 캐나다는 인구 3200만에 컬링 인구만 130만여명. 반면 우리 등록선수는 초등학생까지 합쳐 449명, 취미로 즐기는 동호회 회원까지 합쳐봤자 1000명 남짓이다. 그런 컬링 후진국이 세계규모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땄으니 흥분할 수밖에….
주니어B선수권에서 2위 이내에 들면 세계 정상급 10개팀이 출전하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을 얻는다. 올 대회는 3월 캐나다에서 열린다.
“컬링은 힘과 스피드를 다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도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는 게 컬링 관계자들의 말. 동계종목에 약한 우리지만 쇼트트랙은 세계를 이미 정복했다. 하긴 쇼트트랙도 힘 보다는 테크닉이 더욱 중요한 경기다.
태릉선수촌에도 컬링 경기장이 생긴다고 한다. 이제 컬링도 세계 정상에 오를 날이 머지않은 걸까.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