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교통정책이 새해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시가 2월 1일부터 현금을 내는 중고생(청소년)에 대해 버스요금 할인을 폐지한다고 밝히자 시민들은 요금인상과 다를 게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말부터 1시간 이내에 다른 버스로 옮겨 탈 경우 횟수에 상관없이 무료로 승차할 수 있는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를 도입했지만 일부 버스회사는 적자를 우려해 시행하지 않고 있다.
시는 최근 지방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중고생 현금 승차요금 인상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중고생은 현금 승차할 때 어른과 같은 요금을 내야 한다. 중고생의 현금 승차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500원에서 700원으로, 마을버스의 경우 300원에서 500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그러나 청소년이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지금처럼 시내버스 450원, 마을버스 270원의 요금을 내면 된다.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도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가 최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민 10명 중 9명이, 버스운전사 3명 중 1명은 무료 환승제 실시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버스 37대를 확인한 결과 10대만 환승 때 무료 승차가 가능했고 나머지 27대는 요금을 받았다. 시에 따르면 24개 버스회사 가운데 9개 회사는 무료 환승제도 시행을 위한 단말기를 아예 버스에 설치하지 않았다.
시는 12일 버스회사에 공문을 보내 20일까지 단말기를 바꿔 무료 환승제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해당 업체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대중교통과 김영선씨는 “무료 환승제는 버스조합과 협의를 거친 시민과의 약속”이라며 “시행도 하지 않고 적자 운운하며 버티는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조치 등을 통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