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출산율이 계속 유지될 경우 2100년에는 인구가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조선 말기 인구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통계청의 인구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2002년의 출생률 1.17을 적용해 향후 인구를 추계한 결과 2100년에는 구한말의 1500만명보다 약간 많은 1621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전망했다.
보사연 김승권(金勝權) 사회정책연구실장은 "통계청은 2001년 출생률을 1.47, 2002년 1.45, 2005년 1.37 등으로 가정하고 인구의 변화를 예측했지만 2002년 출생률이 이미 1.17로 떨어져 이 추계가 틀린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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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의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50년에는 4046만명, 2075년엔 2663만명으로 기존 통계청의 추계 4434만명과 3252만명보다 인구가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100년 인구를 2310만명으로 추정했었다.
또 인구가 가장 많은 정점에 이르는 때는 2017년(4925만명)으로 기존 통계청이 추계한 2023년(5068만명)에 비해 6년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2018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4%가 되는 '고령사회'에, 2020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사연은 전망했다.
김 실장은 "현재 2003년 인구통계 작업을 하고 있는데 출산율이 회복될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저출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