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손톱만 한 디스플레이용 나노소자가 탄생했다.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이규철(李奎哲·36·사진) 교수는 13일 “초소형 디스플레이 제조에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발광(發光) 나노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산화아연 나노 막대 수백 개를 이용해 4V의 낮은 전압에서도 빛을 방출하는 지름 1mm의 소자를 만들어냈다. 나노 막대 하나는 지름이 20∼4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길이가 1000nm 내외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소자를 이용하면 발광 효율과 성능이 획기적으로 증가된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며 “몇년 후엔 안경에 손톱만 한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나노 막대는 촉매를 사용해 불순물이 많은 반면 이 교수가 만든 나노 막대는 촉매를 사용하지 않아 불순물이 매우 적다. 이 교수의 나노 막대는 전 세계에서 개발된 나노 막대 가운데 가장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단인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단(단장 서상희)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결과는 재료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3일자에 발표됐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