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운
2002년 여름 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통해 우리 국민은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묶일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사실 한국 국민의 단합된 모습은 비단 월드컵 때로 한정되지 않는다.
가까운 민족사를 들여다보면 제국주의의 침략에서 독립하기 위한 3·1만세운동이 있었고, 60년대의 4·19혁명, 70년대 새마을운동, 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 등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단합된 순간들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 민족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온 것이다.
얼마 전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해서 한국 국민을 다시금 ‘뭉치게’ 하고 있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의 고유 영토라고 밝혔다.
2002년 월드컵 공동유치와 올해 초 4차 일본문화 개방으로 기대됐던 양국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도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와 독도 분쟁으로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나아가 요즘 세계는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등 수많은 자유무역지대로 블록화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 발맞추어 한국과 일본도 함께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독도의 소유권을 내세우며 우리나라에 반감을 안겨주는 일본의 편협함은 한심하기까지 하다.
일본이 어떠한 망언을 한들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부는 독도에 대한 한국의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국회도 정쟁을 멈추고 공동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를 비롯한 국민 모두가 단호하면서도 합리적인 공동 노력을 통해 앞으로 다시는 ‘독도 망언’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민족의 단합과 저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노운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