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데이터 축구.”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선수 장악을 위해 칼을 뺐다. 그가 빼든 카드는 스포츠과학을 통한 체계적 데이터 관리.
쿠엘류 감독은 최근 최대산소섭취량, 발목 근력, 각근력, 순발력과 민첩성, 점프력 등 축구에 꼭 필요한 5개 항목에 대해 종합 체력 테스트를 실시해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체육과학연구소에 의뢰해 7월 아시안컵 본선까지 대표선수들의 체력을 테스트해 데이터를 만들겠다는 것.
거스 히딩크 전 감독도 2002월드컵을 앞두고 스포츠과학의 덕을 톡톡히 봤다.
스포츠생리학자 레이먼드 베르하이옌의 ‘파워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주전 엔트리에서 빼는 방식으로 선수들을 휘어잡은 것. 당시 태극전사들의 지칠 줄 몰랐던 체력은 파워 프로그램의 작품.
쿠엘류 감독이 ‘강수’를 동원한 것은 프로구단들의 반대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 정기적으로 체력 테스트를 해 불합격 선수에 대해선 보강훈련을 실시하도록 하고 그래도 안 되면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는 것. 자율축구에서 히딩크 전 감독의 데이터 축구로 돌아선 것이다.
축구협회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종합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의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어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