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스티치’
만화채널 디즈니채널이 1월초부터 방영하고 있는 ‘릴로&스티치’(매주 토일 오전 9·30)는 2002년 극장에서 개봉된 같은 이름의 애니메이션을 TV 시리즈로 만든 작품이다. 극장판 ‘릴로&스티치’와 달리 TV 시리즈에는 기존 등장 인물 외에 600명이 넘는 새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느님, 저에게 친구를 보내주세요. 저를 떼놓고 달아나지 않을 친구를 보내주세요. 혹시 가능하다면 저에게 천사를 보내주세요. 맘씨 착한 천사루요! 아셨죠?”
릴로는 언니이자 보호자인 나니와 함께 하와이에 사는 외로운 소녀. 친구를 그리워하던 릴로는 스티치라는 못생긴 강아지를 얻는다. 그런데 스티치는 외계 행성에서 미치광이 과학자의 유전자 실험(626번째 실험작)의 실패작으로 태어나 지구로 도망온 말썽꾸러기다. 이 스티치가 미치광이 과학자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험을 벌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릴로와 스티치는 ‘오하나’(가족을 뜻하는 하와이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TV시리즈 ‘릴로&스티치’는 극장판에서 남겨진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스티치가 줌바 박사의 626번째 실험으로 탄생했다면 나머지 625마리는 어떻게 됐을까? 이들은 모두 건조된 상태로 용기에 담겨 하와이에 착륙한다. 물에 적셔지자 본래의 형태를 되찾은 이 우주생물들은 갖가지 우스꽝스러운 소동을 벌인다.
상대가 가장 무서워하는 모습으로 변신하는 300호 ‘스푸키’, 몸에서 악취가 나는 254호 ‘미스터 스텐치’, 물에 들어간 사람만 보면 물장난을 치도록 설정돼 있는 520호 ‘캐논볼’ 등.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