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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앤문 돈 5억 盧캠프 유입여부 수사

입력 | 2004-01-15 18:37:00


대통령 측근비리 김진흥(金鎭興) 특별검사팀은 15일 K, B, D사 등 부산 지역 3개 업체와 이들 업체의 대표 자택 등 6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들 업체가 2002년 대선을 전후해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등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측에 불법 자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관 7, 8명을 부산으로 보내 이들 회사의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 관련 자료를 압수했으며 K사 대표 최모씨 자택 등지에서 예금통장과 개인 수첩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들 업체 가운데 검찰이 두 곳을 이미 압수수색했지만 한 곳에 대해서는 처음 압수수색했다”고 말해 이 사건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K사 등이 최 전 비서관 및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李永魯)씨와 돈 거래를 한 단서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불법 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예산결산특위에서 “손길승(孫吉丞·구속) SK그룹 회장의 고교 동기동창인 K사 대표 최씨가 손 회장을 이씨에게 소개시켜줬으며, K사 매출액의 3분의 1을 SK로부터 수주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회장은 이씨의 소개로 최 전 비서관을 만나 대선 직후 SK비자금 11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중견 건설사인 B사 대표 권모씨와 D사 대표 장모씨 등도 부산지역 사조직 모임 등을 통해 최 전 비서관 등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썬앤문그룹 문병욱(文丙旭·구속) 회장의 자금 5억원이 최근 압수수색을 벌인 W캐피탈 관련 계좌로 2002년 12월 대선 직전 입금됐다가 곧바로 빠져나간 경위와 이 자금의 성격을 조사하고 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