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1월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친선의 밤’ 행사에서 원일한 박사(오른쪽)가 구평회 한미협회장으로부터 한미우호상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5일 별세한 원일한(元一漢) 연세대 이사는 한평생을 한국인을 위한 교육과 봉사에 바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미국인’으로 불려왔다.
원 이사는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창설자이자 초대 교장이었던 원두우(元杜尤·미국명 언더우드) 선교사의 손자.
1917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 해밀턴대를 졸업하고 뉴욕대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연구했다. 그는 이 시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다.
1939년 선교사로 다시 한국에 부임, 선교활동을 펼치다 1942년에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추방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6·25전쟁 때는 미 해군대위로 참전했으며 이 경험을 살려 2002년에 ‘한국전쟁, 혁명 그리고 평화’라는 책을 출간했다.
연희전문학교 영어강사, 서울대 교무과장,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를 거쳐 총장서리와 중앙도서관장을 역임했다.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 한미협회 부회장, 대천수양관 이사장, 한미우호협회 고문, 대한성서공회 이사로도 재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고려대 연세대 등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민훈장 모란장, 인촌문화상(공공봉사부문), 제1회 한미우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원성혜(미국명 도로시 잡슨)씨와 원한광 한미교육위원회 위원장, 원한응, 원한석씨 등 3남이 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