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새신랑한국축구의 기둥 스트라이커로 떠오르고 있는 최태욱(왼쪽)이 스위스 수비수의 마크를 제치고 질주하며 슈팅을 하고 있다. 도하=연합
‘야생마’ 최태욱(23·안양 LG)이 가공할 공격력을 보이며 한국축구의 회생을 이끌고 있다.
청소년과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거치면서도 제대로 주전으로 활약을 하지 못하던 그가 갑신년 새해 들어 폭발적인 득점력을 펼치며 한국축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
17일 카타르 도하의 알 에테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회 카타르도요타컵 23세 이하 친선대회 B조 스위스와의 경기.
한국은 전반 17분 최태욱의 기가 막힌 중거리 선제골과 후반 18분 조재진(수원 삼성)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파라과이와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최태욱은 45m짜리 중거리슛으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의 수훈갑으로 활약했다.
스위스전에서도 최태욱은 빛을 발했다. 전반 17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최태욱은 10여m를 드리블하다 그대로 오른발 슈팅, 스위스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들어가는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한국은 2승을 기록해 18일 모로코와의 3차전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에 선착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스위스 문전을 위협하다 18분 전재운(울산 현대)이 길게 패스한 볼을 조재진이 받아 드리블한 뒤 가볍게 차 넣었다. 지난해 말 결혼한 새신랑 최태욱은 2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전을 앞둔 한국대표팀은 승승장구하며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한편 A조의 일본은 노르웨이를 2-1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일본은 노르웨이에 골득실차에서 뒤져 조 3위를 마크하며 4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