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위니아가 한국아이스하키의 자존심을 세웠다. 18일 목동링크에서 열린 2003∼200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최종전. 한라는 고꾸도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했지만 전날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 주말 2연전에서 1승1패를 거두며 아시아리그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라는 1피리어드 16분50초에 전진호가 선제골을 넣으며 선전했지만 2피리어드에서 마이너페널티로 주전들이 잇따라 퇴장당하는 바람에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4골을 허용했다. 한라는 3피리어드에서도 3골을 내주며 최종전을 마쳤다.
한국 1팀, 일본 4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라가 거둔 성적은 6승10패로 4위. 한일 양국의 아이스하키 수준차가 양국 프로야구 차에 비교될 정도로 큰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우승은 13승3패를 기록한 일본제지 크레인스가 차지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