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의 연합군사령부 단지 출입문 부근에서 18일 대형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미국인 2명을 포함해 최소한 25명이 숨지고 131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DPA통신은 이라크 경찰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인 사망자만 35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3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발생한 최악의 테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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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미국인은 국방부 직원으로 추정되며 부상자 가운데 최소 6명의 미국 민간인도 포함돼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나머지 희생자들은 대부분 연합군 관련 업무를 보는 이라크인들로 출근길에 사령부 단지 출입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폭발은 오전 8시경(한국시간 오후 2시경) 연합군사령부로 사용되는 옛 후세인 대통령궁 단지의 북쪽 출입문인 일명 ‘암살자의 문’ 부근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일제 차량인 랜드크루저 2대가 출입문을 통과하려던 순간 폭발이 일어났으며 곧이어 부근의 차량들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미 육군 제1기갑사단 부사단장인 마크 허틀링 준장은 “폭발한 곳은 제지를 받지 않고 차량이 접근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테러차량에 1000파운드(454kg) 정도의 폭탄이 적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러 직후 미군 탱크가 현장에 투입됐으며 이라크 경찰은 확성기로 “목격자나 정보 제공자에게 25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