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이 가장 최근 생성된 은하계들을 발견해 천문관측 사상 우주 가장 깊숙한 곳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허블 울트라 디프 필드(Hubble Ultra Deep Field)’로 명명된 이 우주공간은 허블망원경이 일정 지점에서 80여일간 관찰한 끝에 얻어낸 전례 없는 성과.
과학자들에 따르면 다음달 공개 예정인 이 이미지는 최초의 별이 생성되기 이전인 ‘우주 암흑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망원경우주탐사연구소 스티븐 베크위드 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것보다 더 놀라운 것들을 보았다”며 “기절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허블 울트라 디프 필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허블망원경에 의해 1996년 발견된 ‘허블 디프 필드’보다는 훨씬 작고, 화려한 은하 집합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블망원경의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허블망원경으로 파견할 예정이었던 모든 우주선 운항 계획을 취소하고 궁극적으로는 퇴역시킬 방침이라고 NASA 관리들이 16일 밝혔다.
허블망원경의 수명(약 10년)이 이미 다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취해 왔던 보수작업이 더 이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해 컬럼비아호 폭발사고 후 허블 망원경에 접근해 수리작업 등을 하는 우주 왕복선 발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NASA 고위연구원인 존 그런스펠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4일 발표한 우주개발계획의 영향 탓”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NASA는 허블망원경을 대체하기 위해 2011년 보다 기능이 강화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발사할 계획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