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띠 새해에는 행복한 일이 넘쳤으면 좋겠고, 못 가진 이들에게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행복도 건강도 욕심 부린다고 갑자기 얻어지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 같아요.”
23일 방송되는 SBS 설날 특집 드라마 ‘개밥그릇’(오전 10시)에서 주인공을 맡은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권민중(28·사진). 1998년 영화 ‘투캅스3’에서 여형사로 데뷔한 권민중은 이 드라마에서도 여자 경찰로 나온다. 그러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영화에서는 과감한 액션과 매력적 몸매를 뽐냈으나 이번 특집에서는 남자 주인공 중태(권해효)를 짝사랑하는 시골 경찰서의 순박한 여경으로 나온다.
권민중은 이번 설에는 부모와 팔순이 넘으신 할머니가 살고 계신 충주로 내려갈 예정이다. 지난 2년간은 바쁜 일정 때문에 설에도 고향을 찾지 못했다.
청주대 무용과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면서 1997년 서울에 올라왔다. 권민중은 “설에는 고향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연예인 누드 영상화보집 열풍에 불을 붙였던 권민중은 9월 뮤지컬 ‘나에게 사랑은 없다’와 MBC ‘베스트극장’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봄에는 코믹 멜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영화에도 복귀할 예정.
‘누드영상집’ 발간은 그의 연기 생활에 전환점이 됐다. 그는 “영화에서 경찰로 나왔다고 해서 경찰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는 것처럼, 누드를 찍었다고 해서 ‘누드 배우’ 이미지로 고착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중은 “어렸을 때는 뭔가 되고 싶고, 꿈꾸고 했었는데 성인이 된 뒤에는 한 가지라도 얻는 것이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랄 뿐”이라며 소박한 새해 소망을 밝혔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