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와 내수주, 업종 대표주와 중저가 주변주 간의 차별화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19일 서울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약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보다 100여개나 더 많았다. 수출주와 업종 대표주가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내수주와 저가주는 ‘팔자’ 주문에 전반적으로 힘이 빠지는 모습. 정보기술(IT) 경기 및 실적 호전 추세를 반영한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 전망이 밝은 현대자동차가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해상운임의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한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주가 큰 폭 올랐다. 수산물 가공업체의 주가 강세는 이날도 지속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LG홈쇼핑 등 내수 대표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작년 4·4분기 실적이 크게 나빠진 현대백화점은 11% 이상 하락했다. 올 상반기 중 내수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카드는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11일 연속 하한가로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사흘 연속 하락했다. 플레너스는 4·4분기 실적 발표 후 실망매물이 증가하면서 10% 이상 폭락했다.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확산 소식으로 보안 관련주는 상승세였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