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정교한 퍼트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2년 연속 연장 접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엘스는 19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해리슨 프레이저(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3번째 홀에서 승리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2주 연속 정상을 밟았던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년 만이자 PGA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1987년 코리 페이빈(미국) 이후 17년 만에 처음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상금은 86만4000달러.
1, 2차 연장전에서 프레이저와 비긴 엘스는 11번홀(파3)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프레이저의 10.6m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친 반면 그는 9.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컵에 떨어뜨린 것. 엘스는 지난해에도 2차 연장전에서 1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 넣어 우승했다.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15언더파 265타로 3위, 프랭크 릭라이터2세(미국)는 14언더파 266타로 4위를 차지했다.
한편 PGA투어 데뷔전을 치른 나상욱(코오롱)은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공동 17위로 컷을 통과하며 기세를 올린 나상욱은 뒷심 부족으로 3, 4라운드에서 뒷걸음질했지만 안정된 샷 감각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나상욱은 “예선을 통과해 1차 목표는 달성했으나 막판 성적이 나빠 아쉽다”며 “PGA투어가 열리는 경기장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지만 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