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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노조 회사 2대주주 된다…작년 1000만주 모으기 운동

입력 | 2004-01-19 18:23:00


“노동조합도 회사의 ‘당당한 대주주’가 될 수 있다.”

노조 명의의 계좌로 회사 주식을 사들여온 현대증권 노조가 조만간 2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는 회사 매각방침 등에 맞서 작년 7월부터 진행한 ‘1000만주 모으기 운동’으로 현재까지 450만주(지분 4.2%)를 ‘우호 세력’으로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지분은 △노조가 보유한 20만주 △우리사주 130만주 △직원 보유분 150만주 △노조를 지원하는 소액주주 보유분 100만주 △기타 50만주 등으로 구성됐다.

지분 일부는 노조가 2002년 11월 이후 노조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 노조 재정자립기금을 이용해 사들인 주식이다.

이는 당시 노조가 금융감독원에 “노조가 자사주(自社株)를 매입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질의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낸 데 따른 것.

전례를 찾기 힘든 이런 주식 모으기에 다음달 18일 유상증자 결과(우리사주로 확보하는 640만주)까지 합쳐지면 노조의 지분은 10%대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 경우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상선에 이어 회사의 2대 주주가 될 수도 있다.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현안을 놓고 KCC와의 표 대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