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어도 흔들림이 없었다. 파워 넘치는 서브와 스트로크는 정상을 달렸던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속 시원한 복귀 무대를 치렀다.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테니스대회 호주오픈(총상금 1450만달러) 여자단식 1회전. 지난해 7월 윔블던 결승전 이후 부상으로 공식대회에 한 차례도 출전하지 않았던 윌리엄스(3번 시드)는 27개의 위닝샷을 뽑아내며 ‘미녀스타’ 애슐리 해클러로드(미국·세계 46위)를 51분 만에 2-0(6-2, 6-1)으로 가볍게 눌렀다.
윌리엄스의 서브 최고 시속은 191km. 첫 번째 서브에서 75%를 포인트로 연결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복통에 시달리며 반년 동안 쉬었던 윌리엄스는 올해 초 홍콩에서 열린 시범경기 우승으로 재기의 시동을 건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이 대회에는 강력한 라이벌인 친동생 세레나가 부상으로 빠져 어깨가 한결 가볍다.
남자단식에선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인 로저 페더러(스위스·2번 시드)가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예선통과자인 알렉스 보고몰로프 주니어(미국)를 3-0(6-3, 6-4, 6-0)으로 제치고 1회전을 통과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