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의 17일자 주말판.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김기덕 감독(44)이 러시아에서 이례적인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의 작품 ‘해안선’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16일 모스크바의 유명 영화관인 35mm와 롤란에서 동시 개봉됐다. 같은 감독의 작품 2개가 동시에 상영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키노 필름 등 영화전문지는 물론이고 코메르산트와 가제타 등 주요 일간지도 빠짐없이 김 감독의 두 작품을 다뤘다.
특히 코메르산트는 주말판에서 “김 감독은 인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 일관된 작업에 몰두하는 이 시대의 가장 ‘급진적인’ 영화연출가”라며 두 면에 걸쳐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봄 여름…’에 대해서는 “잔혹했던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자연미가 돋보이는 영상과 불교적 세계관을 보여줬다”고 평하고 그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김 감독은 일찍이 러시아 영화계와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아 지금까지 ‘섬’ ‘실제상황’ ‘나쁜 남자’ ‘수취인불명’ 등 주요 작품 대부분이 러시아에서 개봉됐다.
‘섬’은 2001년 모스크바사랑영화제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랑 이야기’란 평과 함께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 영화인협회는 주(駐) 러시아 한국문화홍보원의 도움으로 6, 7월경 모스크바에서 ‘김기덕 특별영화전’을 준비 중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