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상무가 패권을 다투게 됐다.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KT&G V투어 2004 3차대회(인천투어) 남자 실업 준결승. 상무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대한항공을 3-2(22-25, 23-25, 25-21, 25-19, 15-9)로 꺾고 이번 시즌 첫 결승에 올랐다.
상무의 조직력과 투혼이 빛나는 한판이었다. 반면 장광균(21점)-윤관열(14점) 쌍포를 앞세운 대한항공으로선 다잡았다 놓친 아쉬운 경기.
이날 상무 승리의 주역은 정평호. 상무는 1세트에서 16-1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데 이어 2세트마저 대한항공 센터 이호남의 블로킹에 막히며 내줬다.
그러나 3세트부터 주포 박석윤 대신 투입된 1m83의 단신 정평호가 엄청난 탄력을 무기로 신들린 강타를 퍼부으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여기에 ‘땜질 센터’로 코트에 나선 김남호(17점)가 속공과 블로킹을 잇달아 잡아 한 세트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상무는 기세를 살려 4세트 초반 김남호의 속공 2개와 정승용의 왼쪽 오픈 강타로 스코어를 순식간에 7-3으로 벌린 뒤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상무는 5세트에서도 상승세를 몰아 9점만 내주고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라이트 정평호는 3세트부터 뛰었음에도 전후 강타와 절묘한 페인팅으로 15점을 얻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삼성화재가 장병철(22점), 신선호(16점)의 무차별 폭격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3-0(25-19, 25-19, 25-11)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1, 2차 투어 우승팀 삼성화재는 슈퍼리그를 포함해 겨울 실업배구 리그 61연승을 기록했다.
상무와 삼성화재의 결승전은 25일 오후 3시 열린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강혜미, 장소연, 구민정 베테랑 트리오와 센터 정대영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3-0(25-17 25-21 25-18)으로 꺾고 1∼3차투어 12전 전승에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며 3개 투어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