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인 김종창(金鍾昶·사진) 기업은행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내정되자 한은 노조가 ‘관료 출신 배제’를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24일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임명된 김병일(金炳日) 전 금통위원의 후임에 김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한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뒤 김 행장을 금통위원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은 노조는 이번 인사는 관료 출신을 배려한 ‘낙하산 인사’라며 임명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배경태 한은 노조위원장은 이날 “노조는 김 행장의 내정을 인정할 수 없으며 내정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김 행장 개인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지만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위해 관료 출신을 배제하자는 노조의 주장이 묵살됐다”고 말했다.
한은 노조는 26일 회의를 열어 임명 반대 투쟁 방법과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 행장은 행시 8회 출신으로 1970년부터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관료로 30년 가까이 일한 뒤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1급)을 거쳐 2001년 5월부터 기업은행장을 맡아 왔다. 김 행장의 임기는 5월에 만료된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