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시아 지역의 조류독감이 사람끼리 전염되는 유행성 독감으로 변이될 경우 세계를 휩쓰는 전염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지역의 조류독감은 23일 태국에 이어 25일엔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생 사실을 공식 확인하는 등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5일 인도네시아에서 집단 폐사한 470만마리의 닭 가운데 40%에서 뉴캐슬병 및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됐다고 보도한 뒤 “그러나 아직까지 사람에게 전염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베트남 조류독감 바이러스 한국과 비슷
또 태국 정부는 이날 방콕 서쪽 칸차나부리주(州)의 2개 지역이 조류독감 감염지역으로 추가 확인돼 감염지역이 3곳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콩 당국은 22일 중국 접경지역에서 발견된 송골매의 사체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발표해 중국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스티브 오스트로프 CDC 부소장은 25일 “독감 환자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몸 속에서 두 바이러스가 결합해 두 가지 성질을 함께 가진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잠복했던 인체 독감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나거나,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동물성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경우 세계적 규모의 독감으로 발전하며, 조류독감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미 미시간대 연구진도 “조류 사이에 바이러스가 계속 번지면 스스로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대규모 전염병이 시작된다”고 우려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외신 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