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
지난해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49.7%(서울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인터넷 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관객수는 4441만1456명이었고, 한국영화 관람객은 2207만6946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02년과 비교할 때 4.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한국영화의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
영진위 정책연구팀 정현창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영화 점유율은 외국영화가 제대로 수입되지 않은 60년대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며 “전국 기준의 관객 집계는 빠르면 3, 4월경 발표될 예정이나 서울보다 지방에서 강세를 보여 온 한국영화의 특성을 감안하면 50%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영화사상 최고 흥행작인 ‘친구’(전국 818만명)가 개봉된 2001년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전국 기준으로 50.1%(서울 기준 46.1%)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영화의 국적별 관객에서는 미국(43.2%) 일본(3%) 중국(2.5%)이 뒤를 이었다.
한국영화의 강세는 ‘흥행 톱10’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살인의 추억’이 191만2725명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8편의 한국영화가 10위권에 포함됐다. ‘동갑내기 과외하기’(163만937명)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129만2951명)가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외국영화로는 ‘매트릭스2:리로디드’(159만6000명·3위)와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122만1545명·5위) 등 2편만 10위 안에 들었다.
이 밖에 10위까지는 ‘올드 보이’ ‘장화, 홍련’ ‘위대한 유산’ ‘황산벌’ ‘오! 브라더스’ 순이었다. 지난해 12월 24일 개봉해 개봉 31일째인 23일 전국 700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의 관객수를 기준으로 작성된 이 순위에서 빠졌다.
배급사별 관객 동원 점유율에서는 ‘살인의 추억’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을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가 22.3%로 1위에 올랐고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18.5%), 워너브러더스코리아(8.1%), 청어람(7.5%)이 뒤를 이었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