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프로야구 FA 시장의 불협화음이 기존 스타 선수들의 계약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5일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투수 정민태는 정재호 단장과의 연봉협상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
2003시즌 연봉 5억원을 받았던 정민태는 올 시즌 8억5천만원을 요구했고 정재호 단장은 6억5천만원에 옵션을 더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정민태가 요구한 8억5천만원은 지난 시즌 최고 연봉자였던 국민타자 이승엽의 6억3천만원보다 무려 2억 이상이 많고 인상율만 따져도 70%에 이르는 수치.
지난 시즌 17승으로 다승 1위와 승률(0.895) 1위를 기록했고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던 정민태이긴 하지만 이 같은 요구액은 조금은 무리하다 싶다.
먼저 지난해 연봉 5억9천만원(옵션 포함)을 받았다는 것은 정민태의 기량을 인정하여 준 것이고 그에 걸 맞는 성적을 내는 것 또한 당연한 일.
프로야구 투수 중 최고 연봉자가 뛰어난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연봉의 상승폭이라는 것은 기량이 향상되고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에게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인데 정민태의 경우 이 이상 기량이 발전된다거나 더 나은 기록을 보여준다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
따라서 지난해의 활약에 대한 보상은 마땅한 것이지만 지금 요구하는 인상액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게다가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의 만년 적자와 프로야구 인기에 한 몫을 담당하던 이승엽마저 떠난 상태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는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태.
정민태와 같이 자기 몫만을 계속 주장하는 선수들이 생겨난다면 아마도 국내 프로야구는 몇 해 뒤에는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다다를 수도 있다.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